주식 거래가 폭주, 하루 거래량이 2억주에 이르면서 거래 상투 여부가
논란을 빚고 있다.

16일 주식 거래량은 2억6만주로 전일의 사상 최대치 (1억2천9백18만주)를
7천만주이상 뛰어 넘었다.

이날 거래량 폭주는 전장 초반 종합주가지수가 전일에 비해 26.45포인트
올랐다가 후장한때 20.15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크게 출렁이면서 주가
상승을 예측한 투자자와 하락을 내다본 투자자간 활발한 매매공방이
펼쳐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은 매수우위를 유지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사자세력과
팔자세력이 양분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 폭주와 관련, 박용선 SK경제연구소 투자분석실장은 "과거에는
경험적으로 거래량이 최고조에 달한뒤 2~3일내에 주가도 단기상승
마무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며 "그러나 이번 상승장세를 주도하는
외국인들이 여전히 매수우위를 지속하고 있어 쉽게 거래량이 줄어들 것
같지 않으며 일시적 조정을 거쳐 한단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고객예탁금이 신용잔고를 2배이상
앞서고 외국인 자금은 전액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금"이라며 "고객예탁금
회전율이 30%대로 치솟았고 거래량이 폭주했다고 거래량상투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고경배 현대증권 시황팀장은 "2억주 정도의 거래량은 앞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거래량 상투"라며 "거래량과 주가가 다같이 밀리며 당분간
조정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