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의 전문화 바람이 거세다.

16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대형 PC업체들
이 올해들어 기존의 백화점식 제품판매 전략을 지양하는 대신 전문성 제고를
통한 시장차별화에 나섰다.

지난해 PC판매 2위업체인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으로 보장형
PC "체인지업"시리즈가 홈PC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데
스크톱PC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발표한 가격동결조치를 바탕으로 올해 데스크톱PC 분
야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94년이후 5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탈환한다
는 전략이다.

이에반해 대우통신은 노트북PC로 삼성전자와 정면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데스크톱PC 시장은 삼성 삼보 LG-IBM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이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지만 노트북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할 뿐 아니라
자사의 "솔로"모델이 일반의 인지도 및 가격경쟁력이 높아 충분히 승산이 있
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발생한 한국IPC 뉴텍컴퓨터 큐닉스컴퓨터 등 중견업체들
의 잇단 부도로 공백이 생긴 중저가 PC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기존 뉴텍컴퓨터 대리점의 상당수가 자사
대리점으로 전환해 시장확대를 위한 여건이 착실히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LG-IBM의 경우는 기존의 데스크톱 및 노트북 외에 PC서버 마케팅을 강화키
로 했다.

이에따라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이들 후발업체의 이같은 시장차별화 공세
에 적극적으로 대응,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셀(Cell)생산방식을 도입,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PC제품의 거품을 빼자"는 기치아래 다음달중에 통
신 및 문서작성 등 기본기능에 충실한 보급형PC 제품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판매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들은 "PC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각 업체들의 생존전략이 정면으
로 맞부딪치고 있는 만큼 올해 시장쟁탈 경쟁은 어느때보다 뜨거운 상황"이
라고 밝혔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