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인한 경기침체와 수익성악화에 직면한 이동통신업체들이 대량
감원 및 경영진축소 등을 통한 대대적인 군살빼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다른 이동전화회사에 비해 3배이상인 4천1백여명의 인원과 높은
인건비 수준으로는 PCS(개인휴대통신)등 타사업자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
를 지켜 나가기 쉽지 않다고 판단, 희망퇴직제를 통한 인력축소 등 조직및
인력운영합리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또 무선호출(삐삐)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도 지난해의 영업실적 악화와
극심한 경쟁상황에 대응,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 대부분을 퇴진시키고 소수
정예조직에 의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희망퇴직제는 지사 통폐합등을 통해 회사조직을 30% 축소키로한
구조조정안의 후속조치로 나온 것이다.

이 회사는 임원과 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이번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이달말까지 처리할 예정으로 인력감축 수준은 신청자 수에 따라 유동적이나
정규 및 비정규직원을 포함, 1천명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노조와 희망퇴직자에 대해 퇴직금외에 5년이상 근속자에게
3년치의 기본급을 지원금으로 지급하고 일정기간동안 사원에 준하는
복리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희망자에 대해서는 시간제 현장근무원으로 활용
하는 등 생활안정을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이동통신은 지난해 경쟁업체인 나래이동통신보다 50억원이 많은
2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순이익에서 나래이통의 1백50억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회사는 본부조직을 기존의 5개에서 3개로 줄이는 등 조직을 40% 가까이
축소할 계획이다.

나래이동통신도 지난해 고객상담을 전담할 나래텔레서비스를 설립하면서
2백50여명의 상담원을 내보내 7백여명의 조직을 4백여명으로 줄였으며 오는
2월 자사내 기술인력 70여명으로 구성된 자회사 나래통신기술(가칭)을
설립함으로써 본사 조직을 3백여명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