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의 영향으로 설선물 풍속도가 크게 바뀌고있다.

소비자들이 선물의 "품위"나 "가치"보다는 실용성이나 가격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등 유통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이같은 성향에 맞게 선물세트를 편성했다.

올해 설선물세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저가 생필품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점.

과거 동네 슈퍼마켓의 주력상품이었던 1만원미만의 저가선물세트가
백화점의 주요 선물상품으로 등장했을 정도다.

롯데 신세계 미도파등 백화점들은 양말 손수건 비누세트등 1만원안팎의
선물세트를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늘렸다.

두번째 특징으로는 국산품 선물세트가 늘어났다는 점을 꼽을 수있다.

갤러리아백화점등 대부분의 백화점은 수입품의 비중을 줄이고 신토불이
상품을 확대했다.

양주선물세트를 축소하고 문배주 안동소주 이강주등 다양한 민속주를
전시판매하고 있는 것이나 한방차등 전통차 선물세트가 늘어난게
그 예다.

세번째 특징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위해 고가품의 포장단위를 축소해
값을 낮추고 멸치와 김, 넥타이와 머플러를 하나로 묶은 혼합형 세트를
기획상품으로 내놓았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1만원정도 하던 5~6kg짜리 갈비세트를 3kg으로 줄여
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과거 15kg짜리가 주류였던 신고배세트도 5kg, 10kg 등으로 다양화하고
가격도 2만~6만원으로 책정했다.

백화점등 유통업체들은 선물세트를 이처럼 다양화함과 동시에 배달체제를
강화하는등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일부에선 청과류 수산물세트등의 포장재를 가져오면 크리넥스 키친타월
전화카드 등으로 바꾸어주기로 했다.

미도파는 여기서 한발 더나가 27일까지 계속되는 세일기간중 의류 잡화외에
갈비 정육 과일 굴비세트등 선물상품에 대해서도 할인판매를 실시키로 했다.

백화점들은 값싼 기획상품등으로 맹렬 판촉에 나설 태세지만 설경기는
암울하기만하다.

현대백화점 민형동 이사는 "손님이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객단가까지
떨어져 올해 설대목 매출은 지난해보다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 가격대별 선물상품 =1만원이하 상품은 저가인 반면 양말 손수건 치약
비누등 몇가지 품목에 한정된다는 점이 흠이다.

1만~3만원짜리 상품으로는 참치통조림 김 민속차등 식품세트류와 넥타이
양말 손수건등이 있다.

3만~5만원은 실용적이면서도 종류가 많아 선택폭이 넓다.

김 멸치등 수산물세트, 문배주 백일주등 민속주, 인삼 꿀등 건강식품류,
지갑 벨트 넥타이등 패션잡화가 이 가격대에 많이 몰려있다.

5만~10만원대 상품은 수삼 영지 벌꿀등 효도상품이나 옥돔 굴비등
고급식품세트들이 주종을 이룬다.

술과 스카프 와이셔츠 구두등 유명 브랜드제품도 살수 있다.

<> 연령대별 선물상품 =장.노년층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선물은
건강식품이다.

값이 비싸 어른들이 직접 사먹기가 망설여지는 인삼 꿀 영지 로열젤리
등이 잘 나가는 상품들이다.

전통의 향기가 배어있는 지역 특산물도 명절 선물로 괜찮은 상품이다.

옷을 선물할때는 나이보다는 다소 젊은 패션을 연출할 수있도록 지나치게
노티나는 것을 피해야한다.

젊은 층을 위한 선물로는 남성의 경우 넥타이 지갑 벨트 와이셔츠 등이,
여성의 경우 향수 목욕용품 스카프 화장품세트등이 좋다.

젊은 층은 개성을 중시하는 편이어서 받는 사람의 취향에 특히 신경을
쓰는게 좋다.

중.고.대학생들에게는 무선호출기 CD플레이어 카세트테이프 등이 무난하다.

어린이들에게는 가방 인형 완구 게임기 팬시용품등이 제격이다.

가방은 1만~3만원이면 충분하나 게임기는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