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에 몰아치고 있는 한파가 밴쿠버의 부동산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기존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신규주택 분양이 부진하고 이미
분양된 경우도 해약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이곳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최근 아시아지역 고객들로부터 부동산을 팔아
달라는 요청을 수없이 받고 있다.

부르는 가격도 크게 낮아져 홍콩출신 부자들이 많이 사는 밴쿠버 웨스트
사이드의 고급주택 급매물은 가격이 종전보다 20%정도나 떨어져 나와있다.

밴쿠버 웨스트사이드에서 1백만캐나다달러(약 12억원)이상을 호가하는
고급주택은 75% 이상이 중국계성을 가진 아시아인들의 소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규주택시장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시아계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신규분양이 활기를 잃고 있다.

또 분양계약이 됐어도 계약을 포기한채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부동산업자들은 밝히고 있다.

< 밴쿠버=정평국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