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김대송 대표이사(51)는 올해 경영목표를 생산성 향상으로
잡았다.

IMF 한파가 몰아치더라도 1인당 생산성 만큼은 높아져야 기업생존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게 그의 소신이다.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어려운 시기에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김대표를 만나봤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우선 수지악화의 요인인 상품주식을 더욱 축소해 나갈 것이다.

지난 14일현재 보유중인 상품주식규모는 9백50억원에 불과하다.

앞으로 상품주식은 고객의 매매를 지원하는 정도로만 운용할 것이다.

그대신 채권수익률을 봐가며 채권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또 84개 영업점포를 통한 위탁매매와 수익증권판매를 늘릴 것이다.

이를위해 영업실적이 좋은 직원에게 상여금 2백%를 더 주던 성과급제를
확대해 4백% 상여금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증권사 자금사정이 어렵다. 재무구조안정을 위한 계획은.

"올해는 무차입경영을 정착시키는 한해가 될 것이다.

최근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11월 2천억원수준에서 그동안 환매조건부채권
(RP) 등 금융상품 판매증가에 힘입어 지난 14일 1백9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 순자본비율도 지난해말 현재
1백38%다.

1백20%에 못미쳐 위험자산취득에 제한을 받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매우
양호하다"

-부도난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지급보증을 해 발생한 부실채권문제는
어떤가.

"대지급 의무액은 꽤 되지만 대부분 개인담보등을 통해 이미 채권확보가
된 상태다.

발행회사의 재산을 담보로 보증을 서줘 부실화된 일부채권은 성업공사로
떠 넘길 예정이다.

부실채권을 넘기면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해 고금리시대의 고비용구조를
벗어날 수 있다"

-직원들의 정리해고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기진작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리해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오는 3월분 상여금 전액을
회사에 반납할 예정이다.

또 지점인원을 최소화하고 복리후생비를 줄이는 등 비용절감노력은
계속하겠다"

-그룹차원의 은행설립계획은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 제도적인 여건이 허용되는대로 연말 또는 99년초께 서울에
본점을 두고 6대 광역시에 지점을 둔 도시은행을 설립할 것이다.

은행이 설립되면 보험 증권 팩토링 등과 함께 금융전업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