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권 남발...신년음악회 좌석소동 .. 200여명 입장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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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시간을 내서 왔는데 그냥 돌아가란 말입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98 신년음악회"
첫날인 16일 예술의전당음악당.
턱시도 차림의 외국인을 비롯한 많은 관객들이 좌석부족으로 입장하지
못한채 발만 구르고 있었다.
전례없는 소동이 벌어진 것은 문화체육부의 무책임한 초대권 남발과
상식에 어긋나는 객석관리탓.
<>."신년음악회"는 문체부가 주최하고 예술의전당이 주관하는 새해
첫 음악회.
첫날엔 주한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를 초청하는 것이 관례.
전석 초대로 이뤄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총 2천3백석 가운데
1천2백석만 초대석으로 배정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2천여장의 초대권, 그것도 좌석번호가 지정되지 않은
표를 뿌렸다.
이 경우 선착순으로 좌석권을 배부하는 것이 상식임에도 전당측은
"초청인사중 절반도 안와 자리가 남아돌 것"이라며 방관했다.
<>.하지만 공연 10분전부터 예상보다 휠씬 많은 관객이 찾아드는
"이변"이 발생하자 전당측은 당황.
극장안에선 좌석쟁탈전이 벌어졌고 주한외교사절을 포한한 각계 인사들도
2,3층을 오가며 자리찾기에 분주했다.
전당측은 그제서야 보조의자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나 때는 늦었다.
결국 5백여명이 객석 통로에 쪼그려 앉거나 서있어야하는 고통을
감수했다.
일부 관객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전당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연도중 입장했고 전당측은 항의가 거세지자 합창단이 앉아있는 뒷자리에
사람들을 앉히는 촌극을 벌였다.
이 와중에 최만린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한 2백여명의 관객은 결국
발을 돌렸다.
<>.마틴 홈스 주한호주대사관 참사관은 "한참 돌아다녔으나 자리를 찾지
못했다.
음악회장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올라온 이모씨는 "IMF 한파로 울적한 기분을 음악으로
달랠까해서 왔다가 완전히 망쳤다"고 말했다.
이런 사태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
결국 신년음악회장에서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다.
문체부의 적당주의와 초대권 위주의 낙후된 공연문화가 빚어낸 결과였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98 신년음악회"
첫날인 16일 예술의전당음악당.
턱시도 차림의 외국인을 비롯한 많은 관객들이 좌석부족으로 입장하지
못한채 발만 구르고 있었다.
전례없는 소동이 벌어진 것은 문화체육부의 무책임한 초대권 남발과
상식에 어긋나는 객석관리탓.
<>."신년음악회"는 문체부가 주최하고 예술의전당이 주관하는 새해
첫 음악회.
첫날엔 주한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를 초청하는 것이 관례.
전석 초대로 이뤄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총 2천3백석 가운데
1천2백석만 초대석으로 배정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2천여장의 초대권, 그것도 좌석번호가 지정되지 않은
표를 뿌렸다.
이 경우 선착순으로 좌석권을 배부하는 것이 상식임에도 전당측은
"초청인사중 절반도 안와 자리가 남아돌 것"이라며 방관했다.
<>.하지만 공연 10분전부터 예상보다 휠씬 많은 관객이 찾아드는
"이변"이 발생하자 전당측은 당황.
극장안에선 좌석쟁탈전이 벌어졌고 주한외교사절을 포한한 각계 인사들도
2,3층을 오가며 자리찾기에 분주했다.
전당측은 그제서야 보조의자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나 때는 늦었다.
결국 5백여명이 객석 통로에 쪼그려 앉거나 서있어야하는 고통을
감수했다.
일부 관객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전당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연도중 입장했고 전당측은 항의가 거세지자 합창단이 앉아있는 뒷자리에
사람들을 앉히는 촌극을 벌였다.
이 와중에 최만린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한 2백여명의 관객은 결국
발을 돌렸다.
<>.마틴 홈스 주한호주대사관 참사관은 "한참 돌아다녔으나 자리를 찾지
못했다.
음악회장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올라온 이모씨는 "IMF 한파로 울적한 기분을 음악으로
달랠까해서 왔다가 완전히 망쳤다"고 말했다.
이런 사태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
결국 신년음악회장에서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다.
문체부의 적당주의와 초대권 위주의 낙후된 공연문화가 빚어낸 결과였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