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가 살아남기 '묘안' 짜낸다" .. IMF 파고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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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파로 화랑가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최대 고객인 기업의 구매가 끊기다시피 하면서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화랑들은 해외작가전 전면 취소, 몸집줄이기 정도로는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군소화랑은 물론 내로라하는 굴지의 화랑들마저 업종변경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가 하면 아예 문을 닫을 채비를 하는 곳도
나타나는 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들어 청담동 가인화랑의 경우 새 주인을 물색하고 있고 대형화랑인
K화랑도 더이상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 폐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사동의 H화랑은 전시를 대폭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공간을
놀릴수 없어 전시장을 북카페로 꾸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굵직한 초대전과 기획전만을 열어오며 권위를
지켜오던 화랑들도 대관을 신중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IMF의 파고를 넘기 위해 화랑들은 전시를 줄이는 대신 환경조형물
및 아트숍사업 등에 역점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신축건물이 줄어들어 조형물사업도 부진한데다
아트숍 또한 아직은 시장규모가 작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 화랑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안할때 차라리 문을
닫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다.
화랑들은 그러나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나름대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앞다퉈 다양한 형태의 할인및 저가판매전을 열어
돌파구를 찾고 있고 일부 화랑은 케이블TV를 통한 이벤트성 행사를 벌여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갤러리 포커스는 지난 10일 홈쇼핑채널인 39쇼핑과 함께 "39갤러리
대경매"를 열어 3시간만에 2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던 경매무대를 화랑으로 옮겨 위성생중계해
애호가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략이 적중, 이날 행사에서는 심향
박승무의 8폭 병풍이 1천4백50만원에 낙찰되는 등 경매에 내놓은 원화
18점이 모두 판매됐다.
가나화랑은 또 지난 연말부터 판화카드 및 멀티플조각 등 아트상품을
해외로 수출, 적지않은 수입을 올려 IMF 파고를 넘고 있다.
가나화랑 대표 이호재씨는 "원화가치가 하락, 상대적으로 상품값이
떨어져 해외에서 예상외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 공방을 12시간이상
가동하면서 유럽지역에 물량을 대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이제는 화랑들의 아이디어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출혈경쟁보다는 해외시장개척과 참신한
기획 등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
최대 고객인 기업의 구매가 끊기다시피 하면서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화랑들은 해외작가전 전면 취소, 몸집줄이기 정도로는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군소화랑은 물론 내로라하는 굴지의 화랑들마저 업종변경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가 하면 아예 문을 닫을 채비를 하는 곳도
나타나는 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들어 청담동 가인화랑의 경우 새 주인을 물색하고 있고 대형화랑인
K화랑도 더이상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 폐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사동의 H화랑은 전시를 대폭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공간을
놀릴수 없어 전시장을 북카페로 꾸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굵직한 초대전과 기획전만을 열어오며 권위를
지켜오던 화랑들도 대관을 신중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IMF의 파고를 넘기 위해 화랑들은 전시를 줄이는 대신 환경조형물
및 아트숍사업 등에 역점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신축건물이 줄어들어 조형물사업도 부진한데다
아트숍 또한 아직은 시장규모가 작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 화랑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안할때 차라리 문을
닫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다.
화랑들은 그러나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나름대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앞다퉈 다양한 형태의 할인및 저가판매전을 열어
돌파구를 찾고 있고 일부 화랑은 케이블TV를 통한 이벤트성 행사를 벌여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갤러리 포커스는 지난 10일 홈쇼핑채널인 39쇼핑과 함께 "39갤러리
대경매"를 열어 3시간만에 2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던 경매무대를 화랑으로 옮겨 위성생중계해
애호가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략이 적중, 이날 행사에서는 심향
박승무의 8폭 병풍이 1천4백50만원에 낙찰되는 등 경매에 내놓은 원화
18점이 모두 판매됐다.
가나화랑은 또 지난 연말부터 판화카드 및 멀티플조각 등 아트상품을
해외로 수출, 적지않은 수입을 올려 IMF 파고를 넘고 있다.
가나화랑 대표 이호재씨는 "원화가치가 하락, 상대적으로 상품값이
떨어져 해외에서 예상외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 공방을 12시간이상
가동하면서 유럽지역에 물량을 대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이제는 화랑들의 아이디어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출혈경쟁보다는 해외시장개척과 참신한
기획 등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