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는 요즘같은 불황기에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재테크
수단중의 하나이다.

특히 IMF 체제이후 알짜배기 부동산이 경매물건으로 많이 나오는데 반해
낙찰가율은 떨어지는 추세여서 잘만 고르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수 있다.

의류업을 하는 황모(48)씨는 경매를 통해 서울 도심의 고급단독주택을
싯가의 60%선에 매입하는데 성공한 케이스.

황씨는 교통 주거환경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단독주택은 웬만한 아파트
못지않게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 처음부터 투자대상을 단독주택으로
한정하고 경매물건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 석달동안 30여이상의 주택을 대상으로 권리분석을 하고
현장에도 가보았으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중 잘아는 경매전문가로부터 관심을 가질만한 물건이 경매로
나왔다는 정보를 얻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추계예술대학 인근에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1백평의 대지에 정원을 갖춘 건평 30평 규모의 1층 주택이었다.

황씨는 주변이 고급단독주택으로 구성돼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점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도보로 10분거리인데다 차로도 시청까지
20분이내에 진출할수 있는 등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었다.

최초감정가 5억3천만원에서 첫 입찰이 시작된 이 물건은 3차례 유찰을
통해 최저입찰가가 2억7천1백36만원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황씨는 입찰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대지가격이 평당 5백만원이상 호가하는데다 집이 보수를 하지 않고도
그대로 쓸수 있을 만큼 깔끔해 인근중개업소를 통해 급매로 처분해도
최소한 3억5천만원이상은 받을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찰때 경매시장에 나와 보니 이 물건에 다른 사람들도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응찰가를 놓고 고민하던 황씨는 자신이 당초 마음에 정했던 3억원보다
1천1백만원 높은 3억1천1백만원을 써 넣었다.

황씨는 결국 여섯명의 응찰자들 가운데 최고가격을 써넣어 낙찰받았다.

치밀한 분석과 과감한 투자판단으로 자신이 원하던 부동산을 싯가보다
훨씬 싼 값에 구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 유대형 기자 >

<>도움말 : 한국부동산컨설팅 (02) 393-8888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