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유층 및 상인들이 최근 몇개월 사이에 돈의 가치가 급락한
한국으로 "IMF 쇼핑여행"을 줄지어 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초까지만해도 인민폐 1백위앤으로 한국상품 1만원어치 정도를
살 수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2만~2만3천원어치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3~5일씩의 방한기간동안 서울도심지 백화점이나 압구정동 신촌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가전제품과 시계 의류 등을 대량 구입하고 있다.

H사 베이징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중국고객으로부터 사증발급인정서
(초청장)를 급히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초지종을 알아본 결과 쇼핑이
그 목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으며 대한항공의 김종곤 베이징지점
차장도 "중국인들이 입국할 때 통관이 가능한 의류와 전자제품을 사가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쇼핑여행객의 급증으로 최근 한국을 찾는 조선족의 숫자는 격감
했으나 중국인 전체 여행객은 예년과 비슷한 하루 평균 2백50명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