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결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기업들이 원자재 수입과
제품수출에 큰 애로를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일부 업종의 경우 원자재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나마 호조를 보였던 조선수출도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 이후 신규수주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고 철강 섬유 석유화학 등
비교적 수출이 잘되던 업종도 환율폭등에 따른 원자재가격 급상승과
원료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요 업종별단체 관계자 회의를 열어 점검한
"주요 업종의 최근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은 원자재 구득난과
생산차질로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호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력시장인 동남아지역의 동반불황탓에 수출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못하다고
상의는 분석했다.

다음은 업종별 수출전망이다.

<>전자 =IMF 자금지원 이후 내수불황이 심화되고 있고 특소세 인상,
수입선다변화 해제등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

내수는 7.2% 감소, 수출은 1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가격안정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16메가D램 가격이
연평균 개당 4달러, 64메가D램 가격이 16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일관공정
제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27.0%, 조립생산을 포함하면 평균 16.0%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 =내수부진과 부품업체 도산에 따른 조업차질, 무신용장방식
수출차질, 할부금융조달차질 등으로 가동률이 61.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건설등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내수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강생산에 필수적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고철의 수입의존도도 40%선에 달하고 있으나 수출입 결제시스템의 마비로
수입이 거의 중단되고 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