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대기업 총수와의 회동이후 국내
대기업중 처음으로 뚜껑을 연 구조조정계획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은
대단했다.

현대그룹 직원들은 이날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구조조정안에 자신들이
근무하는 회사가 거명될 가능성을 놓고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

또 이날 박세용 종합기획실장이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10평 남짓한
현대그룹 기자실에는 1백여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들이 발디딜틈 없이
몰려들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보도진들은 특히 현대가 문화일보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전격적인 발표에
크게 놀라면서 그 배경과 향후 처리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

< 윤성민 기자 >

<>.LG그룹은 구조조정계획발표 30분까지도 타그룹의 동향을 살피며
발표시기를 못정하고 고심하다 회장실 내부회의를 통해 이날 전격발표키로
최종 결정.

발표내용중 LG그룹이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사업구조조정과 구본무 회장의
사재출연 문제였다는 후문.

정부의 개혁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뜻을 보이기 위해서는 알맹이가 있어야
하지만 구체적인정리대상 사업을 발표할 경우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수위조절에 애를 먹었다는 것.

한때는 현대그룹등 일부그룹의 발표내용에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돌자 약간 신경을 쓰기도.

그러나 어차피 발표내용이 정해진 바에야 타그룹보다 먼저 하는게
낫지않느냐"고 결론.

<노혜령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