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그룹이 이날 내놓은 구조조정계획에 대해 삼성 대우 SK그룹
등은 "대기업들이 현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은 대부분 담은 것
같다"고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

이들 그룹들은 이날 현대와 LG의 발표로 "수준"이 정해진 만큼 다소 여유를
갖고 발표내용을 다듬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들 그룹들은 절대로 이번 주를 넘기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일부에서 현대나 LG가 주력업종을 명기치 않은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지만 그건 경영을 모르는 소리"라고 말했다.

"주력업종에서 빠지는 계열사의 임직원들의 동요가 불보듯 뻔한데 그걸
보기 좋으라고 내놓는 일을 없을 것"이란 설명을 달았다.

삼성은 20일 그룹운영위원회 직후에 자구노력방안을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우그룹은 이날 현대와 LG의 발표에 대해 "우리도 내용은 비슷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중공업 건설 전자 자동차 무역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강화"가 골자가 될 것이라며 시기는 주말에 김우중 회장이
유럽출장을 떠나는 만큼 그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일 사장단 회의 직후에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정보통신, 유통, 금융 등을 중심으로 하되 불요불급한 사업과
투자는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내용이 골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