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이어 개인들이 "사자"에 나서며 증시가 후끈 달아 올라
사흘만에 500대 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엔.달러환율 안정과 동남아 증시회복 등 바다건너에서 불어오는 동남풍과
대그룹의 구조조정 본격화가 상승작용을 일궈내며 주가를 크게 끌어
올렸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32.86포인트(6.63%)나 오른 528.7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일의 연중 최고치는 물론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난해
11월21일 수준(506.07)을 두달만에 뛰어 넘은 것이며 같은달 6일(553.87)
이후 70여일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팔자"가 줄어들면서 거래량은
1억5천만주였으나 6일 연속(반일장 제외) 1억주를 넘어서는 진기록을
나타냈다.

<>장중동향 = 전주말의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며 오름세로 출발한 뒤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이 커졌다.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간 떨어진 공백을 개인투자가가 메꾸며 오름세가
이어졌다.

투신을 제외한 기관들이 상승틈을 타 매물을 내놓았으나 장세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특징주 = 한전 삼성전자 등 싯가총액 상위 16개사가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오는 30일을 기준일로 8.2대 1로 감자하는 서울은행이 거래량 1위속에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제일은행은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반면 불공정거래에 대한 검찰 및 증권감독원 조사설로 부산산업이
하한가로 반전됐다.

극동건설의 화의신청 영향으로 동아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큰폭의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하한가가 1백49개에 달해 주가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진단 = 외국인 매수와 고객예탁금 4조원 육박이라는 "수급"이
기업부도라는 "재료"를 이겨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매수가 지속되는한 상승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다만 설을 앞두고 부도위험이 높아지면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종목들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안정성과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 홍찬선 기자 >


<< 증시 재료 >>

< 호재성 >

<> 대그룹 구조조정 본격화
<> 적대적 M&A 곧 허용
<> 엔.달러, 원.달러환율 하향 안정

< 악재성 >

<> 기업부도 우려감 고조
<> 정부, SOC 예산 13% 삭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