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최대의 수출, 최대의 순익을 올린다는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최근 취임한 의류업체 신원의 정진갑 신임사장(49)은 올해 각오를 이렇게
다졌다.

정사장은 25년간 수출분야에서 활약해온 신원 최고의 수출통이다.

그런만큼 수출드라이브로 의류업계 불황을 뚫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의류 내수경기는 불황이지만 해외쪽은 활황입니다.

게다가 환율급등이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죠.

지난 12월 한달동안 환차익만도 1백30억원이 났으니까요"

정사장은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신원의 올해 경상이익 1천억원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만도 3억달러의 수주를 해놓은 상태여서 올해 수주목표액
7억달러달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게 정사장의 귀뜸.

실제로 11월이후 수출오더가 2배나 늘어났다고 정사장은 밝혔다.

신원은 "베스띠벨리", "씨"등 내수 브랜드로 잘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전체 매출의 66%를 수출로 벌어들이는 세계최대의 스웨터 수출업체다.

특히 올해는 수출비중을 더욱 확대, 내수부문의 어려움을 보충할 계획이다.

정사장은 이를위해 "실적이 저조한 내수브랜드나 사업부는 과감히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일환으로 "크로와제"와"제킨"등 2개 브랜드는 철수키로 결정한 상태.

정사장은 반평생을 수출쪽에 몸담으면서 터득한 바이어 관리 스킬을
십분 활용, 영업맨으로뛸 작정이다.

연평균 1백50일을 외국에서 사는 정사장이지만 올해는 절반(1백80일)을
"국제 수출무대"에서 누빌 계획이다.

정사장은 그러나 수입 L/C 개설 자체가 불가능해 원부자재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는게 수출에 가장 큰 장애라고 걱정했다.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입통로가 막히면수출도 벽에
부딪칠수 밖에 없다"는게 정사장의 우려다.

정사장은 "경제난의 유일한 탈출구는 수출아니냐"고 반문하며 금융권의
지원을 당부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