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가 미국LPGA투어 공식데뷔전에서 공동13위를 기록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박의 기량이나 첫날의 기세로
볼때 아쉬움이 남는다.

박은 19일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그랜드사이프러스리조트 북코스
(파72)에서 열린 미 투어 헬스사우스인오그럴대회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백17타를 마크했다.

우승자 켈리 로빈스와는 8타차다.

그러나 첫날 성적은 로빈스가 76타, 박이 72타였다.

로빈스가 2,3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이끌어낸 반면 박은 오히려 1오버파를
추가했다.

박은 초반기세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함으로써 상위권 진입에 실패한 것이다.

박의 최종일 이븐파는 버디3 보기3개로 구성됐다.

버디 3개는 5,6,14번홀에서 2.5-5m거리의 퍼팅성공에 의한 것이었다.

반면 보기는 모두 그린미스에서 나왔다.

최종일의 긴장때문인지 아이언샷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박의 경기를 지켜본 투어관계자들이나 스승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언제라도 우승할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고.

한편 로빈스는 최종일 6언더파 66타의 대회타이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2위 맥 멜론과는 2타차다.

로빈스는 총상금 65만달러중 9만달러를 챙겨갔다.

2라운드 선두로 97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자였던 줄리 잉크스터는 마지막날
74타로 부진한 성적을 올린 끝에 공동4위에 그쳤다.

<>.박이 첫날 공동5위를 달리다가 2,3라운드에서 9위, 13위로 떨어지게
된데는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다름아닌 "여성으로서의 컨디션조절 실패"가 주요 원인이었다는 것.

박은 97US여자오픈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첫날 68타를 치며 2위로 잘 나가다가 2,3라운드에서 74타 75타로
곤두박질친 것.

메이저인 US오픈이나 시즌오픈전인 이번대회같은 비중있는 대회에서 거푸
컨디션조절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넘어 "숙제"로 남게 된 셈.

<>.번번이 박세리에 가려지지만 재미선수 이주은(21.현대자동차)의
공동19위 선전도 주목된다.

이는 지난해 프로테스트에서 풀시드를 받지 못해 이대회에는 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이는 첫날 72타로 박과 함께 공동5위에 오른뒤 2라운드에서 75타로
부진했으나 최종일 72타를 치며 20위권에 들어 시드출전선수를 무색케 했다.

< 김경수 기자 >

[[[ 최종전적 ]]]

<>.1순위 : 켈리 로빈스
성적(1~3R) -7, 209(76-67-66)
<>.2순위 : 멜론
성적(1~3R) -5, 211(71-71-69)
<>.3순위 : 패티 시한
성적(1~3R) -4, 212(71-72-69)
<>.4순위 : 제인 크래프터
성적(1~3R) -3, 213(70-72-71)
<>. " : 줄리 잉크스터
성적(1~3R) -3, 213(73-66-74)
<>. " : 도나 도만
성적(1~3R) -3, 213(74-70-69)
<>.13순위 : 박세리
성적(1~3R) +1, 217(72-73-72)
<>.19순위 : 이주은
성적(1~3R) +3, 219(72-75-72)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