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약 4년만에 4조원대에 진입,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4조원대를 넘으며 강세장을 보였던 94년과 비슷하게
최근 증시수급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종합주가지수는 600선을 바라볼 것"(한진투자증권 유인채 부사장)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자로 집계된 고객예탁금은
3조9천6백56억원으로 지난 94년 2월7일(4조2백25억원)이후 47개월만에
4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말까지 2조6천억원대였던 고객예탁금은 외환위기가 진정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보름여만에 1조4천억원 증가한
셈이다.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1조3천4백70억원대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신용잔고와 미수금을 제외한 실질고객예탁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94년의 경우 1월초 2조4천억원대이던 고객예탁금은 1월말
4조1백78억원으로 한달만에 1조6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1조6천7백17억원에서 1조6천5백90억원으로 커다란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시중실세금리가
안정을 되찾은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879.32에서 2월2일 974.26까지 10.8% 상승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수급상황이 지난 94년 1월과 비슷해 당분간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일반인 매도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지 않아
고객예탁금이 증가했을뿐 신규자금 유입규모는 크지 않고 <>환율이
1천5백원밑으로 내려오면 외국인매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단기금융장세가
추가상승을 이끌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