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가 자유변동환율제 도입이후 한달이 지나도록 환리스크 대책을
마련하지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루에도 환율등락폭이 달러당 1백~3백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환리스크헷지는 무역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지만선물환,
결제통화다변화, 리드 앤 래그(Lead&Lag)등 기존의 대응수단들이 별 효과를
나타내지못하고있다.

현대 삼성 대우등 대형상사들까지 "자유변동활율제가 갑자기 실시되는
바람에 전문인력마저 확보하지못해당분간 속수무책"이라고 말하고있다.

종합상사등은 마스터 네고와 로컬네고를 하는데 2~3일 정도 시차가
나는데 이 기간중 환율변동이 엄청나 인수증발급을 지연시키거나 아예
발급을 않을 정도다.

이로인해 제조업체들과 상사들간의 다툼이 빈발할수밖에 없다.

중계무역의 경우 마스트네고와 수입결제일자를 일치시킬 경우 환리스크를
피할수있지만 수출은 일람불이면서 수입은 유전스이거나 추심인 경우
불가능하기때문에 극히 제한적으로 선택될 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출 달러를 보유하는 것도 환리스크 회피수단이지만
달러모으기에 혈안이 된 은행들이 허용하지않고 허용할 경우에도 금리가
비현실적으로 낮아(연8%) 소용없다"고 말했다.

무역업계 외환팀들은 "선물환의 경우에도 문제의 원-달러 선물환은
국내 시장자체가 워낙 협소해서 이용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네고나 결제시기를 조절하는 리그앤래그 방식의 경우 같은날에도 환율의
변동방향이 달라지는데다 우선 자금확보가 다급한 상황이어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주)대우 관계자는 "달러뿐만 아니라 마르크 엔화 등에 대한 원화환율도
마찬가지로 변화무쌍하게 움직여 결제통화 다변화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동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