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를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미국이 직접적인 자금지원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금지원의 주거래대사은 당연히 월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IMF의 요구사항은 곧 월가의 요구사항으로, 이들은
월가의 달러가 한국을 드나드는데 장애가 되는 외환규제를 철폐할 것,
한국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제한하는 M&A 등 관련규제를 철폐할 것,
한국의 주식을 충분히 싸게 살 수 있도록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주가를
떨어뜨릴 것, 한국의 채권을 충분히 싸게 살 수 있도록 고금리를
유지시킬 것, 월가의 달러로 매입한 기업을 미국식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이것은 세기적인 큰거래(BIG-DEAL)이다.

세기적인 거래로부터 시작된 세기적인 장세라는 논리로 최근의 급등
장세를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