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서는 매년 여름휴가때 하계휴양소를 개설하여 직원들이 휴가를
알차게 보내도록 하고 있다.

지난89년 여름휴가때라고 기억된다.

당시에도 우리 직원들은 회사에서 마련한 강원도 낙산해수욕장
하계휴양소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직원 가족 한분이
익사하는 변을 당했다.

그때 수영깨나 한다는 사원들 사이에서 이러한 사고에 아무런 대처를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중 마침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고 있던 한순열씨를 비롯하여 필자
최상두씨 등 몇명이 뜻을 모아 90년에 "대우자동차 돌핀스킨스쿠버
다이버팀"을 창단하여 매해 여름 휴양소 안전구조활동을 벌였다.

95년에는 우리 직원과 함께 피서온 친지를 구조하여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내기도 하는 등 팀이 창단된 이후 하계휴양소에서의 인명사고는
단 한건도 없었다.

우리의 이러한 활동이 모든 직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는지 지금은
회원수가 1백6명에 이르러 대우자동차 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모임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 모임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소정의 스쿠버 다이빙 교육을 수료해야
정회원으로 가입된다.

스킨스쿠버는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순간들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은 엄하기로 소문나 있다.

현재 고문으로 계신 장동우 이사님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이경남씨가
총무를 맡아 수고하고 있다.

모임활동을 하면서 생각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93년 서해 페리호 침몰사건이었다.

이때 우리 모임의 한순열 회원과 이상호 회원이 민간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자원봉사자로 참가, 5구의 시체를 인양한 적이 있다.

우리 모임의 주된 활동은 매월 한차례씩 실시하는 정기 다이빙이 있고
다이빙이 여의치 않은 한겨울에는 사내에서 장비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해양수질오염 방지와 어민 소득증대를
위해 불가사리 채취 등 미약하나마 해양환경 보호운동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