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접대도 엄연한 뇌물"

일본 도쿄지검특수부는 18일 기업들로부터 골프 등 호화접대를 받고
업계에 이권을 제공한 대장성 관리 출신의 이사카 다케히코 일본도로공단
이사를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했다.

또 이사카 이사에게 접대를 제공한 노무라 증권의 전직 간부 2명도 뇌물
공여 혐의로 함께 구속했다.

이사카 이사는 노무라증권으로부터 골프와 요정접대 등 총 7백만엔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노무라 증권을 도로공사의 외화채권 발행
주간사로 선정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평소 업계 관계자들에게 "다음달 일정이 비었다"며 은근히 골프
접대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카다 이사는 "접대의 대가로 업계를 봐준 일이 없다"며
대가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공무원 접대가 일반화돼 있는 일본사회에서 접대를
뇌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연 검찰이 접대를 매개로 한 관리와 업계간의 오래된 유착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