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시장에 대규모 레이저프린터 수출에 나선다.

이 회사는 미 제록스사와 오는 6월부터 2년간 총4천만달러 규모의
레이저프린터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국내 프린터 수출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의
레이저프린터가 최근 유럽의 성능테스트기관인 "BEUA"로부터 최우수제품으로
인정을 받음에 따라 적극적인 수출상담을 벌인 결과라고 이 회사는 소개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프린터업체는 그동안 핵심부품인
엔진을 휴렛팩커드 엡슨 캐논 등 외산제품에 의존해온 관계로 몇백만달러
단위의 소액수출을 주로 추진해왔다.

한편 이번에 OEM으로 제록스에 공급되는 제품은 1분에 8장을 프린트할
수 있는 보급형 사무실용 레이저프린터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레이저프린터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상기및 핵심반도체의 국산화를 추진해 가격을
낮추는 한편 디자인의 단순화를 꾀해왔다.

최근 제록스 본사를 방문,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이충전 프린터사업부
전무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의 프린터 양산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로써 올해 프린터분야에서만 5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