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까지 결정될 1차 폐쇄대상 종합금융사는 5~6개사에 달하며
3월초 종합평가시 3~4개사가 추가돼 10개 안팎의 종금사가 최종 도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금사 경영정상화계획평가위원회는 21일부터 2일간 10여개사를 상대로
추가면담을 갖는등 막바지 선정작업에 돌입했다.

경평위 한 위원은 "1차평가에서 폐쇄대상으로 잠정 결정된 5~6개사를
포함해 10여개사에 마지막 소명기회를 주기 위해 추가면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관측이 대두되면서 종금업계에선 추가면담대상 회사 리스트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해당종금사는 이사실을 극비에 부치는등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평위의 막바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금업계 내부에선
판정기준의 시시비비가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어 종금사구조조정이
쉽지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1차평가의 절대 잣대인 BIS비율의 적정성여부가 도마위에
올라가 있다.

오는 3월말을 기준일로 해 증자실현 여부를 가리는 것은 불확실하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실제로 한 지방종금사 서울지점장은 "경평위로부터 증자의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대부분 종금사들의 일정이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패쇄여부를 사전에 결정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경평위의 한 위원은 "BIS비율을 최대한 높여 평가하려도 3월말까지 4%에
미달되는 종금사는 어쩔수 없지 않느냐"며 BIS비율을 기준으로 한 1차평가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상대적으로 원화부실이 적은 한국 한불 한외 현대 새한 아세아등
기존 6개 종금사는 생존 가능성이 크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는 가능한 폐쇄대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경영상태가 양호한 종금사들의 불만도 적지않다.

생존여부에는 관계없이 경평위가 외화자산 평가기준을 엄격히 적용,
BIS비율이 떨어지는등 신용도에 흠집이 가게 생기고 그결과 대외거래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평위는 오는 3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외화차입금에 대한 만기연장
동의서를 해외금융기관들로부터 받아 오지 못하면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외화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기존
종금사들중 일부는 BIS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하락, 신용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고민중이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