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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구조조정안 미흡] 재계 "우리도 할 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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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일 사이에 한 그룹의 구조조정방안을 확정짓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구조조정계획을 작성중이라는 모그룹의 임원이 20일 현대와 LG그룹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한숨쉬며 내뱉은 말이다.

    그는 "기업의 현실을 알면 그 정도도 나름대로 실천의지를 갖고 고민한
    흔적이 들어있는 것"이라며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 도대체 어떤 계획을
    내놓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첫 타자"로 나선 현대와 LG가 정치권과 일반 여론에서 좋지 못한 반응을
    얻어내자 재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20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대기업들이 이번만큼은 구조조정을
    적당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자 재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금으로선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내용"이라는 설명은 꺼내지도 못할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와 LG로서는 좀 더 "충격적인" 후속조치를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미 현대는 이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경영구조 확립을 목표로 후속조치
    에 착수했다.

    현대는 이를 2,3월 계열사 주총에서 가시화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김당선자와의 합의대로 빠른 시일내에 자구노력을 발표해야
    하는 삼성 대우 SK 등 그룹들은 보다 새롭고 실천의지가 풍겨나는 구조개혁
    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새로 안게 됐다.

    이들 그룹들은 당초 20일 오후께는 발표키로 했던 구조조정계획을 일단
    연기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새정부측과 일반 여론이 재계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결국 두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한계사업정리를 포함한 계열사 축소와 총수들의 사재출연 등이다.

    우선 한계사업정리의 경우.

    "주력 업종을 명기하고 정리할 기업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에 대해 이들 기업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모그룹 관계자는 "분리 독립되거나 정리될 회사의 명단이 공개되면 그
    즉시 그 회사는 도산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매각이나 통폐합을
    공개적으로 하라는 것은 비상식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조합과의 협의문제까지 따지면 계열사축소문제는 철저히
    대외비로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총수재산 문제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대부분 주식지분형태로 갖고 있어 내놓을 것이 많지 않은데다 출연액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구설수에 오를 것이 분명한 것이 현실이다.

    전경련 관계자도 총수들의 재산출자문제는 구조조정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하나씩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정치권이 "불쾌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만큼 새로운 구조
    조정계획을 마련하고 발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경제주체들의 단합이 필요한 시점에서 재계의 역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방향은 조만간 성사될 박태준 자민련총재와 주요 그룹 총수간의 연쇄
    회동에서 새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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