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단기투기를 일삼는 헤지펀드는 미국 국익을 위한 "선봉부대"라
부를만하다.

클린턴 행정부는 지난 96년 증권관계법을 개정, 헤지펀드 설립을 운전
면허증을 취득하는 것보다 쉽게해 이들이 세계를 대상으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같은 판단은 적중, 아시아위기 와중에 "타이거"나 "SR아시아"펀드같은
경우 지난해 60~70%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헤지펀드의 규모에 관한 공식통계로는 지난 94년4월 미하원은행위원회에서
발표된 7백50억달러라는 숫자가 전부이다.

헤지펀드 정보지인 "헤지펀드 서비스"의 비공식통계에 따르면 헤지펀드
운용자산은 95년말 3천억달러, 97년11월 현재 8천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헤지펀드의 투자 테크닉을 사용하는 일반펀드까지 더할 경우
2조달러에 육박한다는 것이 통설이다.

이들 헤지펀드는 다양한 투자기법을 동원, 통상 운용자금의 10배(20조달러)
에 해당하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영국정부가 90년대초 이른바 "파운드"전쟁에서 헤지펀드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들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조사기관인 타스가 아시아에 투자하는 27개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11월중 평균 4.5%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줄리앙 로버트슨이 이끄는 타이거펀드는 자산규모가 90억달러에서
1배50억달러로 70% 늘었으며 슬로안 로빈슨의 SR 아시아펀드는 66.5%의
수익을 거뒀다.

아시아 국가의 주가가 지난해 곤두박직쳤음을 감안할 때 아시아통화를
대상으로 치고 빠지는 작전을 편 결과임에 분명하다.

최근 방한한 조지 소로스씨가 헤지펀드업계의 대부로 불린다.

<강현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