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연휴 직후 세계은행(IBRD) 자금 70억달러를 조기지원받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하기로 해 빠르면 2월말 추가자금이 유입
될 전망이다.

임창열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장 미셸 세베리노 IBRD 부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70억달러를 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이미 우리나라에 온 스리람 와이어 한국담당
국장을 비롯한 전문가 3~4명및 설 이후 방한할 협상팀과 빠르면 오
는 31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70억달러를 올해안에 전액 지원받고 그
시기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지만 IBRD측은 국제통화기금(IMF)과는
달리 상당히 구체적인 구조조정 일정 제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협
상결과가 주목된다.

IBRD는 또 구조조정의 핵심사안으로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M&A)허용을 본격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편 추가로 유입될 IBRD 자금중 10억달러는 실업급여 지급
및 실업자재교육 등 고용안정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