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실내건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학원마다 국가기술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수강생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회사 정리해고 바람이 확산되면서 새직장을 잡으려는 주부들의
수강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사는 주부 변희숙(40)씨는 작년 가을부터 신촌에
있는 세잔디자인학원에서 인테리어를 배우고 있다.

건설회사 임원인 남편에게 "불행"이 닥칠 경우 인테리어가게라도 열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넉달까지 인테리어를 배우고 있는 대학 3년생인 김지혜(20)씨는
"자격증이라도 따놓아야 취직이 용이할것 같아 이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인테리어가 주목받는 것은 오는 3월8일 실내건축기능사2급 시험이
처음 실시되기 때문.

취업준비생들은 자격이 신설돼 자격취득자가 우선채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장인 실직자 주부 등은 전직이나 창업을 하려면 기능사2급
자격증이라도 따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국가기술자격을 관장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실내건축기능사2급 첫
시험에 2만명 이상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능사2급의 대상은 고졸.실내건축기능사2급 자격을 따서 취직해도
특별히 많은 임금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전문대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디자인학원 인테리어강좌
수강생의 절반을 넘는 것은 비교적 취업이 잘 되고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학원들은 대체로 1년 과정(하루 3~4시간, 주 5일)의 인테리어강좌를
개설해 놓고 있다.

수강료는 월 22만~30만원.

고등학교를 졸업한 비진학청소년이라면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직업전문학교(1년 과정)에 입학해 배우는 편이 낫다.

건축의장학과가 개설된 직업전문학교는 순천.김천.충북.충남.전남.
경북직업전문학교 등이다.

실내건축기능사보다 상급 자격인 의장기사(99년 4월이후 실내건축기사)를
노린다면 기능대학이나 전문대학 일반대학의 관련학과에 들어가야 한다.

실내건축기능사2급 첫 시험이 닥치면서 책장사들의 과장광고도 극성을
떨고 있다.

이들은 "40만원 가량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기만 하면 손쉽게 시험에
합격할수 있다"고 선전한다.

또 "첫 시험이니까 쉽게 출제된다"거나 "건축법령에 의한
채용의무자격증"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인력공단 검정계획부 이원박 부장은 "책장사들의
선전은 상당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