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클러치 없이 직접 모터가 세탁통을 돌리는 "노 클러치 세탁기
터보드럼"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 21일 LG트윈빌딩 이벤트홀에서 공개했다.

이 세탁기는 기존 세탁기가 모터->벨트->클러치->세탁판 등으로 동력이
여러 단계를 거쳐 전달돼 고장이 잦고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과는 달리
벨트와 클러치를 없애 모터가 세탁통을 직접 돌리는 방식이다.

LG는 세탁통이 전체적으로 회전하고 전자브레이크시스템을 사용, 세탁력은
물론 엄킴 옷감손상이 대폭 개선됐으며 소음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자체 실험결과 이 세탁기는 기존 세탁기에 비해 <>엉킴현상 68%
<>세탁성능 16% <>고른세탁 38% <>소음 16%의 개선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드럼방식 세탁기의 경우 수평으로 된 세탁통이 회전,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용량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는데 비해 이 제품은 세탁통을 수직
으로 세워 대용량화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LG는 이 제품을 이달말부터 국내시장에 내놓아 올해 1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1월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 전기제품쇼인 98 콘포텍
전시회에 출품해 기술을 해외에 내보일 계획이다.

본격적인 수출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이 회사 리빙시스템사업본부장인 김쌍수전무는 "앞으로 2년내 세탁기
전제품을 이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핵심부품인 DC모터의 원가를 대폭
낮춰 가격을 기존 세탁기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6년간 70억원을 들여 이 세탁기를 개발하면서 국내 1백14건, 해외
6개국 12건 등 총 1백26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국내 21건과 해외 8건 등
29건은 이미 등록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달부터 시장에 나오는 제품은 10kg형 2종류로 소비자가격은 각각
1백24만원과 1백16만원이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