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타자를 아십니까"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한메소프트(대표 이창원)는 22일자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몇몇 일간지 광고를 통해 임직원들이 보유한 자사주식 30만주를
주당 5천원씩에 일반에 공매하겠다고 발표, 주목받고 있다.

이창원사장을 비롯한 80여명의 직원들은 극심한 금융경색으로 인해
총8억여원의 매출어음에 대한 할인은 물론 융통자금을 끌어들이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자신들의 주식을 내놓기로
동의했다는 것.

이사장은 "사실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돈이 전혀 돌지않는
현상황에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며 "전직원이 주주의 자리를 포기하더라도
회사만은 꼭 살리고자 하는 뜻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장은 22일 10억원어치이상의 주식을 공개매각할 경우
증권거래법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증권감독원에 기업등록을 마친후
우선 20만주만이라도 계획대로 일반에게 공개 매각해 운영자금을 마련
하겠다"며 "앞으로 회사가 정상화되면 매각주식 전부를 프리미엄을 붙여
재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본금 46억5천만원인 한메소프트는 현재 이사장과 임직원(30만주),
한국기술금융(10만주), 더원창투(15만주), 그리고 지난해 대농그룹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한 익명의 투자가(38만주)로 주주가 구성돼있다.

89년8월 당시 대학생이던 8명의 젊은 엔지니어에 의해 설립된 한메소프트는
자판연습용 소프트웨어(SW) "한메타자교실"로 유명하며 96년4월 에인절펀드
(우호적 자본)로 대농그룹을 끌여들였으나 지난해 대농그룹이 화의신청하면서
다시 독립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수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