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 외채상환을 포기하면 가장 큰타격을 입을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두나라가 인도네시아 금융기관을 상대로 대출을 가장 많이 했을뿐 아니라
현지투자도 그만큼 활발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가 발표한 총 외채규모 1천1백70여억달러 정도.

양국의 대출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있으나 금융기관간 직접대출 및
현지 채권투자 등을 감안하면 3백30억달러 상당에 이를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는 인도네시아 총외채의 28%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이다.

이중 우리나라는 은행간 대출 34억달러 이외에 현지 정크본드 투자 등 회계
장부에 나타나지 않는 거래까지 감안하면 1백억달러는 족히 물려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실제외채는 2천억달러를 넘을 것이며 일본 노무라종합
연구소는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발행한 기업어음중 2백억달러 상당을 한국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 사실 여부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입을
피해는 훨씬 커질 가능성도 상존하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의 경우 부실경영으로 존폐위기에 몰려있는 종금사 및 리스업계가
대거 인도네시아투자에 가담하고 있어 안정세를 타고 있는 국내 증시 및
외환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 김영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