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인수설과 도태론에 시달리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22일 국내외자본
유입을 통해 정상화하겠다는 회생전략을 발표했다.

진념회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정상화방안의 골자는 1조원의
자본금확충, 상반기중 노사단체협약개정, 국내외업체와 전략적제휴 등이다.

이번 방안은 새정부출범전에 기아자동차정상화방안의 초석을 놓아 더이상
외풍에 시달리지 않겠다는 기아그룹의 의지를 담고있다.

진회장은 그동안 거론돼온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은 물론 다른 금융기관도
출자전환에 동참시켜 5천억원정도의 자본을 확충하고 해외자본을 5천억원
끌어들여 1조원의 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자본은 기아자동차의 해외최대주주인 포드자동차나 외국인투자펀드
등을 통해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증자목적은 재무구조개선과 대내외신인도회복이다.

기아는 법원이 정리계획을 인가하는 즉시 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를위해 강력한 구조개혁을 단행할 예정이다.

구조개혁은 핵심은 <>노사관계의 획기적 변화 <>명실상부한 사외이사
제도입을 통한 투명경영<>과감한 계열사정리 <>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이다.

노사관계를 바꾸기위해 경쟁력강화를 핵심으로 단체협약을 상반기중
고칠예정이다.

사외이사제는 2월로 예상되는 정리절차개시직후 도입키로 했다.

사외이사는 사내이사 5명보다 1명 많은 6명을 둘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산업은행, 포드자동차, 소비자대표, 국제금융전문가,
협력업체및 우리사주조합의 추천자로 정하기로했다.

사내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회장과 사장을 선출하고 사업계획을
실질적으로 심의함으로써 경영에 대한 간섭과 통제역할을 하게된다.

계열사정리와 관련, 이미 12개계열사가 정리됐고 현재 진행중인 9개
계열사의 추가정리가 끝나면 총 28개가 7개로 줄어든다.

진회장은 이와관련, 아시아자동차는 국내외업체와 매각협상이 진행중
이며 협상이 지연되면 공개입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아특수강은 연내에 공개매각하되 안되면 관련업체에 위탁경영을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했다.

기아그룹의 이같은 정상화방안은 출자전환 당사자들인 채권은행들이 기아
정상화에 믿음을 가질 수 있을지 여부, 포드 등 해외주주나 펀드 등이
자본유입에 적극성을 보일지 여부, 정치권이나 정부가 기아가 제시한 해법을
밀어줄지 여부 등이 모두 불투명해 실제 구체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고광철.윤성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