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고려 동서증권을 제외한 34개 국내 증권사의 만기 3개월이내
단기차입금이 다시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성업공사가 증권사의 부실채권 1조4천억원을 빨리 인수해야
증권사의 자금사정이 원활해 질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말
9조2천73억원에서 지난 20일현재 10조7백59억6천8백만원으로 이달들어
약 8천억원이나 증가했다.

증권사 단기차입금은 고려 동서증권의 부도전인 지난해 11월말
11조1백89억원에서 지난달 약 1조2천억원이 줄어든뒤 이달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권사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것은 증권사의 은행 콜차입이 지난달말
6조1백86억원에서 20일 현재 7조8백5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증감원 관계자는 "1월들어 주가상승세로 증권사가 주식매입자금마련을
위해 은행 콜차입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성업공사의 증권사 부실채권
인수가 빨리 이뤄져야 증권사의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업공사는 증권사의 부실채권을 1조원어치 인수하겠다는 방침만
정해놓고 아직 실무적으로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