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값 인상 곳곳 마찰 .. 직배사 이탈/대여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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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값이 오른다''
스타맥스(삼성), 우일영상 세음미디어(대우), 디지탈미디어(새한) 등으로
구성된 프로테이프제작사협의회(이하 제협, 대표 강상수 세음미디어사장)는
2월1일부터 비디오대여점에 공급하는 프로테이프의 가격을 A급 2만7천
5백원, B급 2만2천원, C급 1만7천6백원 등 3등급으로 나누기로 했다.
이는 개봉작 2만2천5백원, 미개봉작 1만9천5백원인 현 가격체계에 비해
실질적으로 대폭 인상된 셈이다.
그러나 CIC 폭스 등 직배사들이 당분간 현재 가격을 고수할 방침이고
대여점들이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제협은 원래 지난해말 비디오가격을 1월1일부터 A급 3만3천원, B급
2만2천원, C급 1만5천원으로 공급할 방침이었으나 비디오대여점의
이익단체인 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이하 영유협, 대표 최영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보류했었다.
제협은 92년부터 비디오가격이 동결된데다 판권료 공테이프 임금 등
제작비용이 크게 올라 인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
이후 제협은 영유협과의 협상을 통해 A급 2만7천5백원, B급 2만2천원,
C급 1만5천원의 영유협타협안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영유협은 제협에 비품 근절 명분으로 모든 작품에 홀로그램을
붙이고 연 9억원정도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홀로그램 사업권을 달라고
요구했고 제협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선 대여점들은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 만큼 어떤 식으로든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
또 전국 대여점의 약70%가 가입한 영유협이 대여점의 입장대변은 소홀히
하고 이권만 챙기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영유협은 시도지부를 통해 대여점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배사들의 행보도 변수.
직배사들은 가격인상에 원칙적으로 이의가 없지만 IMF체제이후 자신들에
쏠리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다 반발이 어느정도 가라앉은 뒤에
"무임승차"를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인해 제협측 유통사는 자사제품은 새로운 가격체계, 직배사의 제품은
기존체계로 팔아야 하는 어려움을 떠맡게 됐다.
가격인상안의 또다른 문제점은 작품등급을 제작사가 정하기로 한 것.
C급은 미개봉작으로 정해 문제가 없지만 개봉작을 대상으로 한 A,B급의
구분기준인 "예상판매량 3만장"이 뚜렷한 근거없이 제작사의 자체판단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디오 가격체계에는 이처럼 많은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실시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
스타맥스(삼성), 우일영상 세음미디어(대우), 디지탈미디어(새한) 등으로
구성된 프로테이프제작사협의회(이하 제협, 대표 강상수 세음미디어사장)는
2월1일부터 비디오대여점에 공급하는 프로테이프의 가격을 A급 2만7천
5백원, B급 2만2천원, C급 1만7천6백원 등 3등급으로 나누기로 했다.
이는 개봉작 2만2천5백원, 미개봉작 1만9천5백원인 현 가격체계에 비해
실질적으로 대폭 인상된 셈이다.
그러나 CIC 폭스 등 직배사들이 당분간 현재 가격을 고수할 방침이고
대여점들이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제협은 원래 지난해말 비디오가격을 1월1일부터 A급 3만3천원, B급
2만2천원, C급 1만5천원으로 공급할 방침이었으나 비디오대여점의
이익단체인 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이하 영유협, 대표 최영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보류했었다.
제협은 92년부터 비디오가격이 동결된데다 판권료 공테이프 임금 등
제작비용이 크게 올라 인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
이후 제협은 영유협과의 협상을 통해 A급 2만7천5백원, B급 2만2천원,
C급 1만5천원의 영유협타협안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영유협은 제협에 비품 근절 명분으로 모든 작품에 홀로그램을
붙이고 연 9억원정도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홀로그램 사업권을 달라고
요구했고 제협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선 대여점들은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 만큼 어떤 식으로든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
또 전국 대여점의 약70%가 가입한 영유협이 대여점의 입장대변은 소홀히
하고 이권만 챙기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영유협은 시도지부를 통해 대여점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배사들의 행보도 변수.
직배사들은 가격인상에 원칙적으로 이의가 없지만 IMF체제이후 자신들에
쏠리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다 반발이 어느정도 가라앉은 뒤에
"무임승차"를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인해 제협측 유통사는 자사제품은 새로운 가격체계, 직배사의 제품은
기존체계로 팔아야 하는 어려움을 떠맡게 됐다.
가격인상안의 또다른 문제점은 작품등급을 제작사가 정하기로 한 것.
C급은 미개봉작으로 정해 문제가 없지만 개봉작을 대상으로 한 A,B급의
구분기준인 "예상판매량 3만장"이 뚜렷한 근거없이 제작사의 자체판단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디오 가격체계에는 이처럼 많은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실시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