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세계의 온도가 변하면 거기에 따라 체온도 변하는 동물이 있다.

개구리 뱀 두꺼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추워지면 체온도 낮추다가 견디기 힘들게 되면 아예 동면에
들어간다.

여름에 아주 덥고 건조할 때는 열대지방의 경우 하면에 들기도 한다.

사람은 그렇지가 못하다.

인간의 정상체온은 겨드랑이 온도로 섭씨 36.9도다.

어린아이가 노인보다 약간 높다.

인종에 따른 차이는 없다.

하루중에는 오전1~5시 사이가 체온이 가장 낮고 가장 높은 것은
오후2~6시 사이이다.

그러나 최고와 최저의 차이가 섭씨1도를 넘는 경우는 없다.

사람이 가장 쾌적감을 느끼는 온도는 섭씨17~22도사이다.

미국의 아글로라는 학자가 1922년 인체가 실제로 느끼는 온도, 즉
감각온도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기온 습도 풍속 등을 고려해 감각온도를 측정하고 사람들이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범위를 쾌감대라고 했다.

우리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서면서 여러 곳에서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실내온도에서도 거품(?)을 뽑아내고 있다.

그러나 비과학적으로 단순히 온도낮추기만 하다가 원상태로 되돌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총무처는 IMF한파가 몰아치자 매년 겨울이면 섭씨20도로 유지해오던
청사의 실내온도를 섭씨18도로 바꾸었다.

그리하여 세종로 청사의 어느층 구석사무실은 실제온도가 평균보다
2~3도 더 낮은 곳이 나타났다.

과천청사도 사정은 비슷해 어느 사무실은 온도측정결과 섭씨14~15도 였다.

쾌감도를 벗어난 실내온도로 인해 너도 나도 전열기를 쓰게됐고 그
대수가 무려 4백60대가량이었다 한다.

실내온도 낮추려다가 전열기의 전기비가 더 나가게 됐다.

총무처는 할수 없이 원래대로 섭씨20도로 실내온도기준을 바꿨다 한다.

건물상태 난방시설조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실내온도만 무조건 낮추는
비합리적이고 경직적인 사고를 가지고 IMF한파를 극복할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 앞선다.

냉온도는 신진대사감소 근육긴장도및 혈압상승 등을 가져오고 스트레스의
원인이기도 하다.

건강과 능률과 온도를 함께 생각하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