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버린 방치차량이 급증, 각 자치구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서울시 및 각 자치구에 따르면 올들어 동네 주택가 등에 무단주차한
뒤 찾아가지 않는 승용차나 오토바이가 작년보다 최고 1백%가량 증가했다.

지난 연말부터 늘기 시작한 방치차량은 새해들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IMF한파가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올 봄부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올들어 34건의 방치차량 신고가 접수돼 작년 월평균 신고
건수보다 1백%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15건이 들어온 종로구는 지난해 월 평균보다 50% 증가했다.

또 구로구의 경우도 15건의 방치차량이 올들어 적발돼 작년보다 큰폭으로
늘었다.

서울 송파구의 경우 주인이 이동시키지 않아 강제폐차를 기다리고 있는
방치차량만도 1백4대나 된다.

이는 지난 한햇동안 강제폐차된 물량의 30%에 이르는 수치다.

방치차량으로 적발되면 구에서 차주에게 10일이내에 처리토록 명령서를
보낸뒤 10일간의 공고를 거쳐 강제폐차에 들어간다.

종로구청 교통지도과 장기화 주임은 "올들어서는 오토바이를 버리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히고 "오토바이는 차주 추적이 쉽지 않고 50cc
이하인 경우에는 아예 번호판도 없어 거의 강제폐차된다"고 밝혔다.

노원구청 방치차량담당 유인재씨는 "지난해 전구청이 방치차량에 대해
특별단속을 실시했으나 올들어서도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방치차량이 많이 나오는 오는 3,4월께에는 길에 버려지는 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말에 방치차량이 급증해 전년보다 구별로 평균
30% 이상 많이 적발됐다"며 "가계가 IMF한파의 직접적인 영향권아래 들어가는
봄철에는 방치차량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