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가 국내 CI(기업이미지통합)및 BI(브랜드이미지통합)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올들어 CI및 BI업체들은 IMF 불황으로 기업들의 신규사업과 신상품 개발
활동이 전면 중지되거나 보류됨에 따라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업계관계자들은 올해 CI및 BI시장규모가 지난해의 3백억원에서 60억원대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병천 인피니트 사장은 "그동안 CI작업을 해오던 기업들과 계획을 갖고
있던 업체들이 IMF 사태로 이를 전면 중단하거나 무기한 보류하고 있다"고
지적, "지난해말이후 CI나 BI작업을 의뢰하거나 문의해 오는 기업들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올 가을부터는 시장이
어느정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예년 상황에는 크게
못미칠 것같다"고 예상했다.

디자인파크의 김현사장도 올들어 시장의 활동이 예년과 비교도 안될 정도
라고 전제, "현재로서는 시장이 어느정도 크기로 존재할지 예측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4월은 돼야 시장의 밑그림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체의 이름과 로고를 바꾸거나 새로 만드는 CI와 신제품이름을 짓는
BI시장은 광고시장보다 한발 앞서 전체 산업의 경기상태를 알려주는 선행
지표이다.

이는 어떤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경우 광고에 앞서 브랜드를 먼저 지어야
하므로 BI시장이 활발하면 곧 경기가 나아진다는 의미로 통한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