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들어온뒤 처음으로 은행외채의 만기가
1백% 연장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3일 13개 은행에 8억달러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전액 재연장됐다.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은후 은행들의 외채만기가 1백% 연장되기는 23일이
처음이다.

은행들의 만기연장률은 지난달 하순만 해도 20%대에 그쳤으나 이달들어
높아지기 시작, 최근에는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3일 은행외채만기가 전액 연장된 것은 차주가 미국의
시티은행 등 대형은행들인데다 미국에서 외채연장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은은 그러나 외국은행들이 외채만기를 연장해 주더라도 한달이하의
초단기로 만기를 재설정하고 있어 만기연장이 정상을 되찾았다고 속단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기연장률상승과 함께 은행들의 크레디트라인(여신공여한도)도
미미하나마 되살아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2일 엥도수에즈은행으로부터 8천만달러의
크레디트라인을 제공받은 것을 비롯 올들어 4개 라인을 신규로 개설했다.

수출입은행도 올들어 4천만달러짜리 라인이 1개 새로 생겼으며 2개 라인
4천4백만달러가 부활됐다.

크레디트라인은 은행간의 신용공여한도로 일반적으로 1년 이내에서 차입
은행이 한도내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활용할수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