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업계가 3월말까지 추진중인 증자규모가 1조8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이 없는 증자계획이 많아 "희망사항"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 나라 한솔 LG 등 16개 종합금융사는 3월말까지
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최저수준인 4%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총1조8천4백84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이다.

3월말까지 1천억원이상의 증자를 추진하는 종금사만해도 8개사에 이르며
증자 규모별로는 LG종금이 5천4백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종금 2천억원 <>한화종금 1천5백억원 <>대한종금 1천4백억원
<>경남종금 1천3백억원 <>제일종금 1천2백억원 <>한솔종금 1천1백억원
<>한길종금 1천억원등의 순으로 증자를 추진중이다.

이에따라 대부분 납입자본금 5백억원이하인 종금사들의 자본금은 1천억원
이상으로 확충될 전망이다.

그러나 종금업계의 증자가 모두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종금사 경영평가위원회의 한 위원은 "폐쇄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인
증자계획을 제출하고 있으나 일부 종금사가 낸 증자계획은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며 "경영정상화계획서에 제출한 규모대로 증자를 모두 인정받은
종금사는 몇 안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증자 참여기업의 재원을 검증하기위해 예금잔고증명서 뿐
아니라 재무제표및 최근 수개월간의 현금흐름표도 분석했다"며 "증자 참여
기업 대표와의 개별면담을 통해서도 증자의 실현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했다"
고 말했다.

한편 3월말까지 BIS비율 4%를 맞추는데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한국 한불
등 기존 6개 종금사는 모두 이 기간내 증자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