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맞아 온가족이 함께 둘러볼수 있는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 IMF한파로 여행지를 찾는 사람이 적은 대신 전시장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중에는 교과서에 소개된 국내외 명작을 보여주는 것도 있어 개학을
앞둔 초등학생과 중.고교생들의 현장학습장으로 활용함직하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503-7744)이 마련한 "한국근대미술전-근대를 보는
눈"전(3월10일까지)은 서양미술 도입에서 50년대까지 우리 근대미술작품을
총망라해 보여주는 특별전.

최초의 누드화가로 일본 도쿄미술학교를 수석 졸업한 김관호의 "해질녘"을
비롯 3백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전시회는 또 각종 교과서나 서적, 또는 매스컴등을 통해 자주 소개된
친숙한 그림들로 꾸며져 누구나 재미있게 관람할수 있어 눈길을 끈다.

입장마감은 매일 오후4시.

3월15일까지 열리는 호암갤러리(750-7856)의 "20세기 미술전"은 지난
1세기동안 세계 현대미술이 걸어온 길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전시회.

네덜란드 스테델릭미술관 소장품들로 꾸며진 이 전시회에는 세잔, 고흐등
인상파 대가들은 물론 추상미술의 3대가로 꼽히는 칸딘스키, 몬드리안,
말레비치등 다양한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작가 53인의 작품 6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매일 오후5시까지 열고 있으며 초보자와 학생을 위해 오후2시와 4시
두차례 해설을 해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398-5000)이 마련한 "한국고대 토기전"과 "신윤복전"도
재미있고 유익한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설을 맞아 잊혀져가는 옛풍속들을 흥미있게 엿볼수있는 신윤복의 풍속화를
감상하면서 고대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다양한 생활토기와 제기들을
살펴볼수 있다.

18세이하 청소년과 65세이상 노인및 한복을 입은 사람은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3월29일까지 계속될 예술의전당(580-1234)의 "중국문화대전"에는 5천년
중국문화를 대표하는 유물 1천3백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중국문화의 총체적 이해를 위해 소수민족 의상전, 문물전, 상품전,
전통음식전, 기예전등을 함께 마련하고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 좋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