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 운동부족, 무거운 가방등을
이유로 중고생들이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에 걸리기 쉽다"는 내용의
보도가 가끔 나온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약 85~90%)의 척추측만증은 원인을 알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이를 밝히기 위해 많은 실험과 연구가 진행됐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이나 잘못된 자세가 척추측만증의 원인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좌우로 10도이상 휘는 것으로 특발성인 경우
발생빈도는 전 인구의 1~3%정도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유전적 신경근육적(좌우측 신경및 근육의 불균형)
문제와 뇌평형감각이상, 뇌기저부기능이상, 뇌하수체호르몬분비이상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임상적으로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여자에게 5~7배 많이 발생하며 대개
사춘기에 접어드는 10대 초반에 시작하여 서서히 진행한다.

진행속도가 느려 잘 모르고 지내다가 변형이 상당히 진행되어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고 튀어나온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교 양호교사, 보건소의 의사나 간호사등을 통해 척추측만증의
조기발견을 위한 학교검진이 강화돼야 한다.

어깨높이, 양측유방크기 등을 구부린 자세에서 면밀히 관찰하면 쉽게
척추측만증를 가려낼수 있다.

척추측만증 어린이는 하루 23시간동안 보조기를 착용함으로써 계속해서
허리가 휘는 것을 막을수 있다.

< 서울대의대 이춘기(정형외과)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