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협상단 수석대표로 미국을 방문하고 25일 귀국한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와 유종근 전북지사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활동을 하고 왔다"며
"협상이 이번주중에 신속히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부총재 유지사와의 일문일답 요지.

-미국에서의 활동과 협상성과를 말해 달라.

"지난 18일 출국해 19일 뉴욕에서 협상을 위한 실무준비차원에서 은행장들
을 만났다.

20일에는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미 재무부 FRB 등의 기관책임자와
만나 한국경제 일반과 뉴욕협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대체로 노.사.정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넘기겠다는 우리의
노력과 당선자의 개혁의지및 실천노력 그리고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에 대한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것이 21일 뉴욕에서의 채권은행들과의 협상을 순조롭게 할수 있는
뒷받침이 됐다.

21일 회의에서 한국의 공식입장을 전달하고 23일 2차회의를 했으며 26일에
3차 실무협상을 한다.

협상에서는 한국측이 제출한 공식제안을 기초로 논의가 진전됐다.

26일 3차실무협상에서는 이번주중에 은행의 단기외채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협상의 기본원칙이 합의되면 은행별로 세부적으로 약정을 하게 되는데
신속히 추진될 것으로 본다"

-우리측이 제기한 정부지급보증, 콜 옵션, 이자율 등이 관철됐는가.

"올해 만기도래하는 단기채는 약 2백50억달러 정도이다.

이것을 1년 또는 2~3년의 중장기채로 만기를 연장할 것이다.

만기연장되는 단기부채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급보증한다.

금리는 채권은행단쪽에서 더치 옥션(Dutch Auction) 을 주장했으나 우리측
이 제시한 당사자 협의방식이 받아들여졌다.

또 만기연장을 할 경우 조기상환을 허용하는 조건(콜 옵션)도 제시했다.

21일,23일 회의에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 기본적인 방향설정이 돼가고
있다.

대체로 만족스런 활동을 하고 왔다"

-이번주에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가.

"원칙에 대해 이견을 좁히는 문제가 남았다.

금리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다.

금리 기한 정부보증 절차등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채권은행과
우리 관련은행간의 개별적인 약정이 세부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번주에는 틀(frame)을 결정하는 것이다"

(유지사) "조기상환을 어떤 조건으로 하느냐는 결정되지 않았다"

-금리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채권은행단의 희망도 있고 우리측 입장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무진과 논의할 것이다.

예민한 문제이므로 열심히 노력해 국민부담의 무게를 줄이도록 하겠다"

(유지사) "금리문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신디케이트 론은 어떻게 됐나.

"일단 단기부채의 상환연장을 끝내 금융기관 채무구조를 정상적으로
돌린후 협조융자 가능성을 진전시킬 생각이다.

뉴욕에서는 깊은 논의를 하지 않았다"

-이곳의 상황이 협상에 도움이 됐는가.

"국민의 고통분담 노력과 당선자의 개혁의지 그리고 국민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해 외국에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많은 도움이 있었다"

(유지사)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금리를 낮추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종금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배제되는 등 정부보증 내용에 변화가
있었다는데.

"당초 우리가 갖고간 안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국회에서는 정부보증의 범위를 "상환능력이 있는 외국환은행"으로 제한
했는데.

"그런 선에서 논의했다.

우리 협상은 은행의 단기외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그 문제는
별개의 차원에서 검토됐다"

-국체발행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신용도가 올라간 후 논의할 것이다.

이번 협상의 초점은 아니다"

-(유지사에게) 당초 미국에 남아 외교활동을 하기로 했는데 조기 귀국한
이유는.

"지금 워싱턴 분위기가 남아 있어 봤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외환협상 외에 다른 일이 있었는데 추진될 분위기가 아니었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