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유보하는 대신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세율이 지금의 16.5%에서 22%로 오른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원래 최고 40%까지 세율을 부담했던 고액 금융자산 보유
부자 들에겐 세금을 상당히 낮춰주고 가진 돈이 적은 서민들에게는
세금부담을 늘려준 꼴이다.

우리나라 졸부 들의 행태를 보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유보한다고 해서
그들이 숨겨놓은 장롱속의 돈이 금융권으로 흘러들어 오리라는 보장도 없다.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서민가계의 주름살을 펴 줄 생각은 안하고 회사에서
강제퇴직당하면서 퇴직금으로 받은 돈 몇 푼 은행에 넣어뒀건만 세금만
더 떼이게 생겼으니 이게 무슨 일인지, 정말 납득이 안가고 서글프다.

이견기 <대구 달서구>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