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미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대회 첫라운드 첫홀.

갤러리들의 관심은 온통 타이거 우즈에게 쏠렸다.

우즈는 캐디백을 열고 드라이버를 꺼내 헤드 커버를 벗겼다.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975D.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올 한해 장사중 절반은 성공했다는 뜻.

우즈는 25일 끝난 98조니워커클래식에서도 같은 클럽을 사용해 우승,
클럽회사를 기쁘게 했다.

90년대들어 골프클럽의 히트는 이처럼 골프스타들의 사용여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메이커들은 광고 마케팅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스타급 프로들이 쓴다는 것
만큼 크지 않다고 강조한다.

특히 드라이버는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프로나 아마를 막론하고 "보다 멀리, 보다 정확히"라는 절대 명제를 찾아
수시로 드라이버를 교체하기 때문이라는 것.

90년대 들어 절대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그러나 지난94년 테일러메이드는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버너버블
드라이버를 갖고 매스터즈대회에서 우승한 것에 힘입어 높은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저스틴 레너드와 PGA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스 러브3세가 각각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최근 타이틀리스트사는 캘러웨이사를 위협하는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은 클럽사용 계약을 맺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

우즈 러브3세 레오나드 등은 자신들이 스스로 타이틀리스트를 고른 것이다.

미PGA투어에서 잘 나간다는 골퍼들은 클럽, 특히 드라이버는 습관같이
수시로 바꾼다.

이들은 메이커와 클럽사용 계약을 하지않고 돈을 내고 직접 구입한다.

"타이틀리스트 975D는 연초 우즈의 사용이 확인되면서 엄청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판매부장인 크리스 맥긴리는 이같이 밝히면서 올해는
캘러웨이가 주도하고 있는 드라이버시장에 새로운 판도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캘러웨이 관계자는 "물론 타이틀리스트는 올 상반기 상당한
판매신장을 거둘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한 클럽을 갖고 장기간
사용하는 어리석은 프로들은 없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