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시실적이 전혀 없던 상장사들의 주가가 더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7백76개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유상증자
대주주지분변동 회사채발행 직.간접공시 등 증권관련 공시실적이 한건도
없었던 곳은 보람증권 만호제강 SK증권 외환은행 세기상사 등 37개사
(관리종목 8개사 포함)로 집계됐다.

이들 37개사의 지난해 연초(1월3일 종가) 대비 연말(12월27일 종가)
주가하락율은 평균 53.2%로 종합주가지수하락율(42.4%)보다 10.8%포인트
더많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공시 등은 일종의 기업IR활동인데
이를 외면하는 복지부동형 상장사들은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적극적인 주가관리 활동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7백76개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유상증자가 없었던 곳은
6백79개사, 회사채발행이 없었던 곳은 4백개사로 대부분 상장사들이
직접금융조달보다는 은행차입 등 간접금융활동에 치중, 재무위험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