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자회사인 제일씨티리스를 씨티은행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제일은행은 26일 "보유하고 있는 제일씨티리스 주식 2백75만주(49.11%)를
특정한 가격에 살 의향이 있는지를 씨티은행에 문의했으며 씨티은행측은 그
가격으론 살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이에대해 당초보다 매각가격을 낮출 경우 씨티은행이 살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인지, 아니면 매입의사가 없다는 것을 테크니컬하게
표현한 것인지 여부 등을 파악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씨티은행이 가격을 문제삼은 것이라면 매각가격을 하향 제시
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당초 제시한 가격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경영권프리미엄 등을 충분히 반영한 가격이었다고만 밝혔다.

금융가에선 그간 씨티은행이 제일은행을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았었는데 제일씨티리스 인수여부는 앞으로 제일은행의 향방에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일씨티리스는 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공동 대주주로 있으며 씨티은행의
지분도 49.1%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