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논술과 면접점수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수능 고득점자들이 대거 탈락했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주요 학과의 수능 평균점수는 인문.사회계의 경우 법
학과가 3백85.1점으로 가장 높았고 영문학과 3백84.4점, 경제학부 3백79.9점
이었으며 자연계열은 의예과 3백83.2점, 전기공학부 3백78.1점 등이었다.

수능에서 3백70점 이상을 얻은 수험생 가운데 인문.사회계는 1천7백35명중
4백6명이 떨어졌고 3백80점 이상 탈락자도 24명에 달했다.

자연계에서는 3백70점이상 1천6백11명 가운데 1백53명이 고배를 마셨다.

서울대 김신복교무처장은 "이번 입시에서는 수능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논술이나 면접의 성적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재수생은 1천1백71명(25.6%)으로 지난해(24%)보다 높아
진 반면 여학생은 1천1백57명(25.3%)으로 1.7%포인트 감소했다.

최고령 합격자는 인문대 철학과에 지원한 김기성씨(34.충북 영동농공
고졸)이며 자연대 자연과학부 이수민(19.제주 서귀고졸)과 생활과학대
소비자아동학부 정태관(23.경기 선덕고졸)는 뇌성마비의 장애를 뚫고 높은
성적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또 김용관(21.광주대동고졸), 용택(전남대 사대부고졸) 형제가 나란히
법학부에 합격한 것을 비롯해 5쌍의 쌍둥이 합격자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합격자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이 40.6%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낮아졌고
대구 8.8%, 부산 7.9%,경기 6.5% 등의 순이었으나 지원자의 합격률은 강원
45.7%, 충남44.6% 등으로 지방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한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