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아파트단지 및 주택가의 동네학원이 사라지고 있다.

산업계의 해고나 급여삭감 등으로 상당수의 가정에서 미취학아동이나
초등학생들에 대한 과외성 학원교육을 줄이면서 각종 학원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러한 바람은 미술 피아노 서예 속셈 웅변학원 등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
자고나면 한두군데씩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특히 강북과 강서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I피아노학원의 경우 지나해까지만해도 월평균수강생
수가 30여명이었으나 올들어서는 6~7명선으로 급감, 문을 닫고 말았다.

또 은평구 불광동의 H학원도 새해들어 수강생이 절반이하로 줄어 이달말로
문을 닫기로 했다.

이처럼 문닫는 학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수강생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관리비 등은 급등, 채산성을 맞추기가 어렵기때문으로 풀이된다.

학원업계는 지난 12월이후 수강생수가 평균 30%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
하고 있는데 고용조정이 본격화되면 문닫는 학원수는 더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서울지역의 예능학원수는 4천6백37곳에 달하고 있다.

<남궁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