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채협상이 한국측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채 성공적으로 타결되면서
주가는 당분간 강세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율 금리 등 자금시장이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최근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해소된데 따른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탓에
종합주가지수 600선 근처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환율.금리 안정 =뉴욕 외채협상 타결로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것으로 보여 환율은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락속도는 다소 완만하겠으나 2월중순이후 달러당 1천5백원 전후에서
환율이 안정될 것"(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란 전망이 나왔다.

2월15일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 실무단과의 협상에서도 금리수준을
낮추려는 노력이 시도된다.

"3년만기 회사채는 18% 내외에서, 콜금리는 20%내외에서 형성될 것"
(이충식 동원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이란 전망이 많다.

<> 외국인 매수세 증가 =외채협상 타결로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기본여건을 중시하는 장기투자자들이 외채협상이후 관망 분위기에서
벗어나 우량주에 대거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중소형 우량주까지 매수대상으로 확대하고
있어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꾸준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송동근
HG아시아 이사)이란 전망도 많다.

<> 차별화속 주가 상승세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기관들이 대거 매물을 내보내는데다 기업부도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주가상승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지수 1백50일이동평균선(570대)을 지나면 상승세가 둔화되고
600선 근처에서 한차례 조정을 받을 것"(박용선 선경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이라는 진단이다.

또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와 최근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 우량주 중심으로 상승종목이 선별되는 주가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조만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업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는등 실물경제의
실질적인 개선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른 주가는 기업연쇄부도나 투기성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퇴출 등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