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잃고 신용카드와 은행대출금에 의존해 가계를 꾸려오던 부부가
동시에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부부관계인 이모씨(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와 김모씨는 30일 은행 및
보증보험사 대출금 등 4천6백여만원을 더이상 갚을 수 없다며 서울지법에
소비자파산 신청을 냈다.

이씨 등은 신청서에서 "신경증 폐쇄공포증 불안증 등의 병을 얻어 직장을
그만둔 후 신용카드와 마이너스통장 등을 이용해 병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며 "병에 차도가 별로 없고 가끔씩 발작까지 일으키는 상황에선 이자와
연체료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갚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 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