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한센이 쓴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에
실린 한 토막.

"미국 30대 캘빈 쿨릿지 대통령이 어느날 자기 고향 마을의 친구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했다.

백악관 식탁에서의 매너를 몰라 고민에 빠진 초대 손님들은 대통령이 하는
대로 따라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이 전략은 그럭저럭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식사가 끝나갈 무렵 커피가 나오자 대통령은 자신의 커피를 커피
잔 받침 접시에 붓는 것이었다.

손님들도 눈치를 보며 따라서 했다.

대통령은 거기에 설탕과 크림을 탔다.

손님들도 그대로 했다.

그 다음에 대통령은 몸을 굽혀 그 접시를 식탁 밑에 있는 고양이에게
주었다"

남을 흉내내지 말고 자기자신이 되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이다.

우리는 30여년의 짧은 시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국민생활수준 향상을
이룩했다.

선진국의 기술을 들여오고 모방해서 얻은 과실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비누.치약과 같은 일용품에서 자동차.컴퓨터 등 첨단 제품에 이르기까지
외국 기술의 힘을 빌리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백화점의 전시장은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이지 거기서 새로운 어떤
가치가 창출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의 상품 전시장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경영철학에 있어서도 리엔지니어링 리스트럭처링 벤치마킹 등 새로운
용어들이 난무하면서 미국, 유럽 등 외국의 것을 분별없이 베끼고 있다.

외국에서 이러한 경영방법이 탄생되는데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걸렸는데 우리는 기술을 모방하듯이 경영철학도 힘들이지 않고 그대로 모방
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기술이든 경영이든 남의 것을 흉내내거나 베껴서 경쟁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따라가는 문화는 결코 앞설수가 없으며 항상 뒤쳐지게 마련이다.

가까운 역사를 보아도 만주족이 중국대륙을 정복했지만 우수한 한문화를
무조건 받아들여 안주했기 때문에 만주족 고유의 문화는 사라지고 만주족
까지 한족에 흡수동화되어 그 자취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모방의 한계에 이르렀다.

창조정신.창의적 사고 없이 모방에만 치중한다면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이겨
낼수도 살아남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나 자신을 찾고 우리 자신의 것을 만들어야 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